제멋에 겨웠다 징징거리고 싶지 않다 2011/12/11 02:31 by padum


 알고지내는 교포애가 있는데, 한국은 시스템이 어떻고 여긴 시스템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하다가 초이스가 너무 적은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나는 한국에서도 특권층은 커녕 남들보다 선택지가 적을수도 있는 코스를 걸어왔지만 나름 해볼건 다 해봤고, 선택지가 적은 길을 살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 인생이 현재 별로라면 다 그 때 내가 선택을 잘못했고 노력을 하지 않아서이며, 지금 내 성격이 썩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부모님이나 주변누군가의 탓이 아니라 내 탓이다. 내 인생과 나에대한 불만이 내 속에 가득있지만 절대 남에게 말하고 싶지 않다. 내탓을 하면 자존감만 깎이고 남탓을하면 입밖으로 말을 하면 할 수록 마치 진실처럼 구체화되어서 나를 남탓이나하는 몹쓸 인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내 부모님 중 어머니는 아버지가 가족에게조차 허풍선이라고 그걸 단점으로 꼽으시는데, 나는 내 아버지를 많이 닮았기 때문에 절대 그걸 단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세상 거의 모든 아버지가 허풍과 센척의 뒤범벅이지 그게 없으면 어떻게 까끌한 삶을 지탱하고 살아가겠어. 매일매일 벌어먹고 살기위해 일을 해야하고 나 혼자가 아니라 다른 식구들의 생계가 내 어깨에 달려있다니 나 혼자 건사하기에도 암울하다고 한숨나오는 세상에 그런책임을 자연스럽게 강요받고 채득하고 평생 짊어지고 간다는건 정말 끔찍한 일이다.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대단하고 강한 사람이 아니면 어떻게 살아. 가장이 아니라도 남한테 약한 모습 보이는게 수치스러운건 당연한 일이다. 난 내가 다이어트할 때도, 공부 할 때도, 돈을 모을 때도 남한테 그걸 티내고 싶지 않았았다. 지금은 좀 바뀌었는데,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는걸 남에게 절대 보이고 싶지 않다.

 목표가 있을때 이루지 못하면 부끄럽기 때문에 목표는 남에게 감추고, 목표가 없어도 쪽팔리니까 남하고 이야기하다가 바닥 드러나지않게 말수를 줄이고, 알고보면 남들 다 하는 일 나 혼자 힘들다고 티내는 꼴불견 보이기 싫어서 차라리 아무말 안했다. 나 혼자 고생하면 말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런걸 생색내는 것 자체가 창피라고 생각했다.

 고지식하다거나 쉐어링을 모른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었는데 그래서 고치려고도 해봤는데 잠시 이야기해서 홀가분한것 같은 기분은 잠깐이고 나중에 일이 안풀릴때 남에게 왜 징징거리기나 했을까 후회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근데 그렇게 사니까 정신차리고보니 속에 밖으로 못꺼낸 말이 쌓여도 이야기 할 곳이 아무데도 없더라. 이야기 하는 방법도 모르겠고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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